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절실한 욕구는 나의 존재에 대해 이해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자녀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자기의 부모가 자기를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여유가 없습니다. 경쟁시대를 살며 경쟁에 낙오될 것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있다보니 사랑의 마음에서보다는 두려움에서 자식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대화의 내용이 이해보다는 부모가 강조하는 요구와 훈시에 치우치게 됩니다.
이런 태도 때문에 아이들은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하는지 모릅니다. 온 세상을 보아도 부모는 안 보이고 선생님만 가득 차 있는 모습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 어머니께서 내적치유세미나에서 이런 간증을 하셨습니다. “제 아이는 중학교 때까지는 전교 1등을 할 정도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학교에 적응을 못하더니 중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갔습니다. 그곳에서도 적응을 못해 군에 갔지만 결국 중간에 병으로 제대해 지금까지 집에 있는데 아무것도 못하는 폐인이 되었습니다. 제 인생의 모든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저는 우리 아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한번도 제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준 적이 없습니다. 항상 야단만 치고 더 잘하라고 매를 때려야 되는 줄 알고 아이를 다그쳤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몰랐습니다.”
부모가 부모가 되지 못하고 선생으로 변했을 때 자식에게 일어날 수 있는 마음 아픈 사례입니다. 요즘 개그 중에 ‘놀아줘’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겉으로는 아무 부족한 것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마음속에 공통으로 숨겨져 있는 감정,그것은 외로움입니다. 그것에 공감하기에 ‘놀아줘’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지 않을까요?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서 산다고 해서 다 가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달동네 단칸방에 살아도 그 가족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용납해주는 사랑의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곳은 행복한 가정이 되지만 100평짜리 아파트에 살아도 그저 너는 이렇게 돼야 해,저렇게 돼야 해 하면서 요구만 할 뿐 정작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열린 대화가 없다면 그곳은 잘 꾸며진 학교가 될 뿐입니다. 편견없이 상대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깊이 들어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주서택(CCC 내적치유 사역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