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랑으로! / 요한계시록2:1-7
사순절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사순절 여섯 번의 주일예배를 통해서 예수께서 피로 값주고 세우신 교회를 향하여 말씀하시는 음성에 귀를 기울여 듣고자 합니다. 이는 주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신 사랑을 깨닫고 주님을 따라 주님을 본받아 사는 삶으로 더욱 다가서고자 합니다.
요한계시록은 로마의 도미티안 황제로 인한 박해가 심한 시기에,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 유배되어 있을 때 주후 95년 경에 하나님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1:1)의 말씀입니다.
본문말씀의 배경이 되고 있는 터키 곧 튀르키에 서부지역에 위치한 7교회에 편지를 보낸 말씀이 2~3장에 걸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소아시아 7교회에 보낸 말씀으로, 2개 교회는 칭찬을 들었고, 4개 교회는 칭찬과 책망을 함께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개 교회는 책망만 들었습니다.
오늘 사순절 첫 번째 주일, 소아시아 첫번째교회 에베소교회에 임하신 말씀을 함께 듣겠습니다.
에베소교회가 위치하던 지역은 항구도시로서 실크로드의 중요한 교역지로, 로마의 3대도시 중에 하나로서 크게 번성하던 도시였습니다. 2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원형극장, 잘 정리된 도로, 하수도시설, 도서관, 규모를 갖춘 목욕탕, 수세식 공중화장실, 남대문 같은 시장터, 스토아철학자들이 지혜를 가르치던 곳, 그리고 그들의 수많은 신전과 조각상 등으로 가득한 도시였습니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사창가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여기에 에베소교회를 세우고 3년 동안 목양을 했습니다(행20:31).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함께 전도하던 곳입니다. 디모데가 말씀을 전하다가 잡혀서 순교를 당한 곳입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의 저자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서 풀려나 요한복음을 기록하고 생애를 마친 곳입니다.
안타깝게도 이곳뿐 아니라, 소아시아 7교회가 있던 거의 전 지역에 걸쳐서 지진이 일어나면서 그 대부분의 건물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은 도시를 떠났습니다. 5세기경에 건축되었다는 에베소교회의 그 웅장한 교회 자리에는 지금 큰 기둥들과 세례를 주었다는 자리 등이 겨우 남아 있을 뿐입니다.
오늘날 이 지역의 기독교는 유적지로 명색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튀르키에 전체의 98%가 이슬람교도입니다. 최근에는 9% 이상이 무종교인으로 보고 있고, 35세 이하의 젊은층에서 90%가 비종교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시 기독교 신앙이 들어가는 틈새가 되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에베소교회에 말씀하시는 주님의 모습은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로 임하셨습니다. 빛되신 메시야 예수께서 일곱교회를 두르다니시는 모습입니다.
계 2: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주께서 에베소교회를 향한 진단서를 내놓으셨습니다.
“네가 수고하고 악한 것을 막아낸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또한 네가 참고 견디고 게으르지 않은 것도 잘 안다.”
계 2:2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계 2: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계 2:6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하지만, 책망받을 것이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 사랑>을 잃었다는 것이다.”
계 2: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이에 처방전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디서 그 처음 사랑이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돌이켜 처음 행위를 가지라.
그렇지 아니하면, 네 촛대를 옮기리라.”
계 2: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여기서 역사를 더듬어보겠습니다.
에베소에서 비행기로 북쪽으로 1시간 정도 올라가면 튀르키에의 2대 도시 이스탄블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참으로 아름답고 웅장한 성소피아사원(교회)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교회에서 황금의 입으로 소개된 유명한 설교자 크리소스톰이 4세기 무렵에 주교로서 사역을 했습니다.
이 도시의 당시 이름은 콘스탄티노플이었습니다. 그런데 15세기 오스만 터어키 제국이 정복하면서 그 이름도 이스탄불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교회로 건축될 때는 모든 벽화가 비쟌틴 양식인 모자이크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오스만 터어키제국이 정복한 후에 이슬람교 사원으로 바뀌면서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 곳마다 전부 뭉게 버리고, 벽면이고 천정이고 간에 그 성화 위에 회칠해버렸습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군데 군데 약간씩만 다시 회칠을 긁어내어서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래 지붕이 둥글게 되어있는 것이 교회의 양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마치 이슬람교 사원의 문화로 착각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역사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옛 로마기독교제국이 권좌를 누리고 성경과 믿음으로 가르치지 않아서 촛대를 개신교로 옮기셨지요. 그리고 성지탈환이라는 명분아래 십자군 전쟁을 일으키고 가는 곳마다 약탈과 살인, 강간 등을 행함으로 중동지역의 많은 백성이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집트, 중동지역이 거반 이슬람교로 넘어갔습니다.
지금은 어떠합니까?
물질주의, 이기주의, 기독교의 교만으로 인하여 촛대가 기울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
외형적 안목을 중시하게 되면 사랑으로 존재하는 사람의 내면적 가치를 소홀히 하게 됩니다.
걸레의 경우를 생각해 봅니다. 외형적 안목으로 보면 비천하기 그지없지만, 내면적 안목으로 보면 숭고하기 그지없습니다. 걸레는 다른 사물에 묻어 있는 더러움을 닦아내기 위해 자신의 살을 헐어야 합니다. 사랑이란 자신이 걸레가 되기를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처방전의 효능을 말씀하셨습니다.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는 자 그는 누구인가?
곧 영생을 누리는 자는 처음 사랑을 잃지 않는 자다.
계 2: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처음 사랑을 잃지 않는 자에게 주시는 축복입니다. 영생을 누리리라!
여러분! 오늘 주님이 말씀하시는 골자가 무엇입니까?
에베소교회는 모든 것을 잘했습니다.
창찬받을 만한 것이 너무 많은 교회입니다. 그들의 행위, 그들의 수고, 그들의 인내, 그들의 예수님을 위한 열심, 진리수호의 정신 다 좋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생명력은 그것만으로 될 수 없습니다.
바로 ‘처음 사랑’이 떨어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다시 깨어 일어난 사도 바울이 전합니다.
다같이 읽겠습니다. 고전13:1~
고전 13:1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고전 13: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고전 13:3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여러분!
아무리 멋진 잔치상을 잘 차려놓고, 손님들이 집에 가득하여도, 불이 나가서 캄캄해지면 그 준비된 것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됩니다.
‘사랑’은 불빛과 같습니다.
사랑이 빠지면, 모든 것은 형식에 머물고 맙니다.
사랑이 없는 기도는 형식적인 기도가 됩니다.
사랑이 없는 봉사는 형식적인 봉사가 되고 맙니다.
그것이 형식인 것을 알게 되면 거기서 생명은 떠나고 촛불은 꺼지는 것입니다.
평화의 가족 여러분!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사랑을 포기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 8:6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예수께서 사랑하신 사랑의 확증은 바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입니다.
내가 죽음으로 너희가 살게 된다는 놀라운 사랑입니다.
놀랍게도 우리가 받은 사랑은 바로 이러한 주님의 사랑입니다.
롬 8:3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이러한 숭고한 사랑의 조각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사랑에 담겨있음을 봅니다.
최근 ‘튀르키에’서 지진이 발생한 직후 구조팀들은 폐허가 된 어떤 젊은 여성의 집 주변으로 생존자를 찾고 있었습니다.
구조팀은 폐허가 된 건물더미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묻혀있는 그 여성의 자세가 좀 이상했는데 마치 신께 경배를 드리듯 무릎을 꿇고 상체는 앞으로 기울인 모습이었습니다.
집이 붕괴되면서 그 무게로 인해 그녀의 목과 허리는 골절이 되어 있었습니다.
구조팀이 힘겹게 손을 잔해 속에 넣어 그녀의 생존 여부를 확인했지만 안타깝게도 숨도 쉬지 않았고 체온도 없었으며 몸은 이미 굳은 상태였습니다.
구조팀은 그 여성을 포기하고 급히 다른 생존자 탐색에 나섰는데, 그중 팀장이 어떤 이유인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시 그 여성에게로 가서 무릎을 꿇어 웅크린 채 굳어있는 그녀의 팔 아래 공간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아기가 있다!!”
구조팀들이 몰려와 그녀 아래 흙더미를 조심스레 걷어냈고 꽃무늬 담요로 둘러싸인 3개월 된 아기를 발견하였습니다.
그 아기 엄마는 집이 붕괴되는 급박한 순간에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웅크려 아기를 지킨 것이었습니다. 아기는 그 당시 잠들어 있었고, 의료팀이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담요를 펴자 그 속에서 휴대폰이 나왔습니다.
그 휴대폰을 확인하니 문자로 글이 쓰여 있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가야! 만약 생존하거든 엄마가 너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단다.”
이 문자를 본 구조팀들은 그 자리에서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는 하나님의 권능입니다.
요일 3:14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
이제 이러한 처음 사랑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이 처음 사랑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 세 가지를 요구합니다.
계 2:5 그러므로 (1)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2)회개하여 (3)처음 행위를 가지라
1)어디에서 떨어졌을까 자신을 열어놓고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살아가면 갈수록 외형적인 욕심과
삶에 대한 근심이 나를 나 중심으로 몰아넣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합니다.
2)그 원인이 발견되었으면 단호하게 회복의 원점으로 돌이키는 회개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회개는 나를 사랑하시고 은혜를 주신 주님께 대한 고백이 없이는 불가합니다.
곧 회개는 주님의 나의 존재의 원점인 것을 알고 돌아가는 것입니다.
3)그리고 회개는 행동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이를 위해 자신의 행동이 바뀔 때까지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거듭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생명나무, 곧 생명이신 예수님 곁으로 가는 것입니다.(7절)
그리고 그 생명나무 가지인 우리 그리스도인을 통해서 많은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촛대가 자신의 몸을 불사르지 않고서 어찌 빛을 낼 수 있겠습니까?
처음 사랑의 불씨를 다시 살려야 합니다.
처음 예수님 믿을 때의 기쁨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처음 세례받을 때의 약속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처음 임직받을 때의 결단된 마음을 기억하고 어디서 떨어진 것이 있는가를 살펴봅시다.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사랑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떨어진 것이 있습니까? 그러면 변명이나 탓하지 말고 나부터 회개합시다.
회개는 꺼져가는 사랑의 불을 바로 피우고 세우는 일입니다.
맞아요~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내 입장이 아니라, 주께서 내게 주신 사랑의 불을 지키는 것입니다.
회개는 처음 사랑의 불을 다시 피우는 것입니다.
이로써 교회는 부름받은 사랑의 공동체 ‘우리’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의 사도 요한이 전한 말씀으로 말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요일 4:11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일 4:12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에베소교회를 향한 말씀을 생각하며 다같이 격려하고 축복합시다.
우리모두~
“처음 사랑으로” ♬
<축도후 영상>
주께서 에베소교회를 향한 <진단서>를 내놓으셨습니다.
“네가 수고하고 악한 것을 막아낸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또한 네가 참고 견디고 게으르지 않은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책망받을 것이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 사랑>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에 <처방전>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디서 그 처음 사랑이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돌이켜 처음 행위를 가지라. 그렇지 아니하면, 네 촛대를 옮기리라.”
<처방전의 효능>을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사랑을 잃지 않는 자는 영생을 누리리라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사랑을 포기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께서 사랑하신 <사랑의 확증>은 바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입니다.
사랑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는 하나님의 권능입니다.
처음 사랑으로! / 요한계시록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