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죽음의 수평 저울?>
일찍 남편을 여의고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보며 삵바느질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던 엄마가
어느날 속이 너무 아파 병원을 갔다. 검사 결과 위암 말기로 나왔다.
1년을 넘길 수 없는 상태로 진단이 나왔다.
그날 이후로 그 엄마는 집 주변의 공원으로 걷지 못하는 아들을 끌고 하루도 거르지않고 돌았다.
그리고... 며칠을 두 모자는 아예 공원을 나오지 않았다.
몇 날이 지나 아들 혼자 이전과는 좀 다른 지팡이를 집고 힘들게 공원을 걸었다.
내용인즉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들은 이제 혼자라도 거동을 해야만 했다.
그 엄마는 자신이 살 날이 1년도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은 날부터 자신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오직 혼자 세상에 남아 살아가야할 아들을 걷도록 훈련시키는데 남은 생명을 다 바쳤다.
이 이야기는
"언어의 온도" 책속에 나온 실화다.
이 페이지를 읽고 한동안 여러 생각에 빠져들었다.
이 선택에서 얼핏 장애 아들을 둔 그 엄마의 마음을 이해 할 실마리를 보기도 한다.
도무지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명예가 되는 것도 아닌 일에 자신의 남은 천금같은 시한부 생명을 쏟는 마음.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모양새도 있지만 아무 대가나 결과를 요구하지도 않고 생명을
바치는 순수한 사랑이 그리 흔하지 않다는 걸 안다.
참 사랑은 어떤 모습을 가지는 걸까?
어떤 마음이라야 할까?
정말 그렇게 사랑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등 여러가지가 몰려왔다.
만약... 나에게 누군가를 향한 그런 사랑이 있다면 아마도 받는 상대보다 나의 복이 클 것이다.
죽음도 두렵지 않고 세상 어떤 것도 욕심없이 외면할 수 있어지는데 그보다 큰 자유가 있을까?
그보다 다행인 상태가 있을까? 그보다 다행이 있을까?
모든 것이 끝나야하는 죽음선고에도 원망이나 회한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생명을 마칠 길이 있을까?
내게도 그 투명한 사랑의 선택과 확신을 주신다면 좋겠다.
많은 순교자들이 손 모으고 웃으며 감사로 세상을 떠나던 그 고귀한 축복...